[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믿을맨’ 원종현 투입이 실패로 돌아갔다.
NC 다이노스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4로 패했다. 5연패 늪에 빠진 NC는 또 다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이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KIA가 김주찬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가자 NC는 손시헌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5회말 최형우의 적시타가 터진 뒤에도 6회 스크럭스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추는 6회말 기울어졌다. NC는 97구를 던진 이재학을 내리고 원종현을 투입했다.
원종현은 올해 50경기에 출전해 62이닝을 투구하며 3승4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6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주춤했다. 이에 NC 코칭스태프는 원종현을 6일 1군에서 말소한 뒤 휴식을 취하게 했다.
원종현의 최근 등판은 지난 5일 한화전. 1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첫 타자 김민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하나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김선빈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명기의 타구를 손시헌이 호수비로 걷어내며 2아웃을 만들었으나 후속타자 김주찬과 버나디나를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2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최형우. 그럼에도 NC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원종현이었다.
원종현은 최형우에 맞서 2스트라이크 1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4구째가 문제였다. 높게 형성된 공을 최형우가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투수 강윤구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최근 타선 집단 침체에 빠진 NC로서는 2점이 뼈아팠다. 결국 NC는 2점 차의 스코어를 극복하지 못하고 KIA에 경기를 내줬다.
투구 감각이 완전치 않은 원종현을 투입한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를 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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