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창원 STX 조선해양 폭발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김 장관은 20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현장을 찾아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하청 직원은 어렵고 힘든 일을 주로 해 산재 발생이 많다”면서 “이번에도 협력업체 직원만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STX 조선해양 측이) 인도 날짜를 맞추려고 하청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 작업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작업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중대 산재 사고가 났으면 현장의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현장을 보존해야 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고 STX조선해양 장윤근 대표이사 등에게 따지기도 했다.
김 장관은 또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시27분에 사고가 났는데 내가 언론 보도를 보고 사고 사실을 알았다. 회사 등이 고용노동부에 보고도 안 했다. 그런 시스템이 안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오늘 같은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원청 업체에 책임을 묻고, 화학물질 등을 다루는 위험한 작업은 원청이 하도록 하고, 중대재해를 낸 업체에는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고 현장을 10분간 둘러봤다. 이후 피해자 빈소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이동,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11시37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운반선 탱크 작업장 안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김모(52)씨, 임모(53)씨, 엄모(45)씨, 박모(33)씨 등 4명이 숨졌다. 이들은 깊이 12m, 가로 3m, 세로 5m 탱크 안에서 도장 작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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