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에서 대포통장이 급격히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포통장 근절 노력으로 은행권과 상호금융사에서 대포통장이 줄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월평균 3497건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및 상호금융(농협, 신보 등)의 경우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2.7%(356건), 상호금융 13.1%(76건) 감소했다. 이는 신규 계좌 개설 심사 및 의심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금융권 가운데 농협은행은 상반기 중 대포통장 관리 최우수 금융사로 확인됐다. 고객 수 1,500만명 이상인 대형은행 중 고객 1만명당 대비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0.31으로 가장 적었다. 이어 KEB하나은행(0.66), 우리은행(0.91), 신한은행(1.21), 국민은행(1.25), IBK기업은행 (1.35) 순으로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타사(평균 3~4인) 대비 모니터링 요원(총 8명)이 많고 모니터링 운영 시간도 길어 사기범들이 대포통장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은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7.1%(19건), 10.9%(25건) 증가했다. 은행 등 제 1금융권에서 대포통장 발급이 어렵게 되자 상대적으로 계좌 개설이 쉬운 새마을금고 등으로 몰리고 있다는 금감원의 분석이다.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전년대비 4.0%(153건) 감소한 3674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피해액은 17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당 피해금액도 471만원으로 12.7%(53만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