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문재인 정부의 8·2 부동산 규제 정책이 발표된 이후 건설·부동산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10대 상장 대형건설사 외 한신공영, 화성산업, 범양건영 등 중견 건설사의 주가도 내림세다.
더욱이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것도 주가에는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8.2 대책 이후 상장 건설사 주가 급락 ‘뚜렷’
문재인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건설주는 뚜렷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8월 2일 기준 604.00이었으나 23일(종가기준) 563.44으로 6.71% 하락했다.
주요 상장 건설사의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삼성물산의 현재(24일 종가기준) 주가는 13만5500원으로 지난 8월 2일 주가(14만500원) 대비 3.55% 하락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7170원으로 지난 2일(8160원)과 비교하면 12.13% 급락했다. 현대건설(-6.46%), GS건설(-7.84%), 대림산업(-5.95%), 현대산업개발(-8.07%)의 주가도 모두 떨어진 상황이다.
중견 상장 건설사의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산업(-8.03%), 한신공영(-19.25%), 신셰계건설(-13.40%), 서희건설(-8.04%) 등 대부분 상장사(태영건설 제외)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은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으나 매매시장은 휘청거리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지수는 7월말 275p로 7월까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8월 들어서는 거의 정체 상태(8월 18일 기준 275.6p)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8.2 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각종 규제 정책과 입주 물량 급증도 주택구매 심리에 부담을 줘 관련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권 전매제한,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주택구매 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며 “특히 입주물량(공급량) 급증 지역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은 16만6308가구, 내년에는 44만899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올해(37만9852가구) 보다 16.07% 많은 물량이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 부진 여전…주가 관망세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는 불황에 시달리던 지난해 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주택사업 위축으로 이어진 건설주를 반등시킬 요소는 아직까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해외부문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부문 지표들도 한동안 조정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별한 호재요인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1~7월)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75억3000만 달러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던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6.8%)에 그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해외건설 수주액이 621억달러에 달했다. 그 시기와 비교하면 수주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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