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 QS’ 류현진, 3가지 악조건 이겨낸 호투

‘시즌 5호 QS’ 류현진, 3가지 악조건 이겨낸 호투

기사승인 2017-08-25 08:44:37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류현진(30)이 3가지 악조건을 이겨내고 호투를 펼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투구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34로 끌어내렸다. 적은 득점 지원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즌 5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류현진은 2회 볼넷과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위기 없이 투구를 펼쳤다. 2회와 3회 투구 수가 다소 많았지만 4회부터 꾸준히 투구 수를 절약해 6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기록한 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피칭)다.

이번 5승 달성은 3가지 악조건을 이겨내고 일궈낸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류현진은 지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등판 이후 나흘 만에 선발 등판했다. 통산 나흘 휴식 후 등판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지만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144㎞) 안팎에서 형성되는 등 구속 자체는 빠르지 않았지만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피츠버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이겨낸 것도 주요했다. 이날 주심은 폴 에멜 주심으로 메이저리그 심판 중 스트라이크존이 타이트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 선발 채드 쿨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해 볼넷 5개를 범했다. 볼 판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애매한 스트라이크 콜로 피츠버그 허들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제구 난조를 겪긴 했지만 류현진도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졌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상황이 잦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를 채 소화하지 못한 채드 쿨과 달리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공을 꽂아 넣으며 투구 수를 절약했고 6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저조한 득점 지원 속에서 꿋꿋이 호투를 이어간 것도 돋보였다. 

류현진의 올 시즌 득점지원은 4.42점으로 팀 선발진 가운데 가장 적다. 커쇼(5.29), 마에다 겐타(5.20), 알렉스 우드(5.65)의 득점지원을 감안하면 아쉽다.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디트로이트전에서도 득점 지원이 전무 했다. 

이날 역시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내려가기 직전까지 8안타 7볼넷을 얻어냈으나 단 2득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1점차 살얼음 리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7회 1점, 8회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정사실화 된 현재, 류현진의 플레이오프 등판 여부는 미지수다. 커쇼와 다르빗슈, 우드가 건재하고 리치 힐도 직전 등판에서 10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등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류현진은 기복이 심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날 경기 포함 6차례 등판에서 35이닝 6실점으로 방어율 1.54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 선발진 중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투구에 주목하면서 PS 선발 경쟁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류현진의 거듭된 호투로 인해 다저스의 선발 경쟁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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