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선고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삼성그룹주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4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재용 구속이 삼성그룹 주가 흐름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수 부재가 기업 자체의 펀더멘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5% 하락한 235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1.48%), 삼성SDS(-0.89%), 삼성전기(-0.41%)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보다 0.18% 오른 28만원에 마감했다. 이재용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4.93% 오른 1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의 경우 삼성생명(0.25%), 삼성카드(0.53%), 삼성화재(1.39%), 삼성중공업(2.79%) 등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SDI와 삼성증권이 전날 대비 주가 변화가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은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으나 주가 영향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 판결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오히려 판결이 확정되자 장 막판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이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친다”며 “총수 공백이 있더라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과 상관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 17일 전날(16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89만6400원이었으나 이달 25일(종가기준) 주가는 235만1000원으로 23.97% 상승했다.
금융계열사 가운데 핵심인 삼성생명도 이 부회장의 구속 전날 대비 10.95% 올랐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의 핵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주가(25일 종가기준)는 28만0000원으로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날 주가(15만8400원) 보다 76.76% 상승했다.
이어 삼성SDI(52.92%), 삼성SDS(30.17%), 삼성증권(9.39%), 삼성화재(6.90%), 삼성물산(5.70%)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곳은 이재용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삼성엔지니어링(-15.34%), 삼성카드(2.78%) 등이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는 징역 5년,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에게는 징역 4년, 박상진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무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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