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소금융재단,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위원회 등 다양한 기관에 흩어져 있던 서민관련 금융지원을 한곳으로 통합해 원스톱으로 관리·지원하는 법정 기관이다. 이 곳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김윤영(사진) 원장이다. 그는 33년간 수출입은행에서 근무했고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 신용회복위원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서민금융진흥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공공기관에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금융 지원 전도사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어떤 곳인가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9월에 출범했다. 출범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외환위기 이후에 정부주도로 서민금융상품이 여러 가지가 출시됐다. 자금 공급 규모가 굉장히 늘어났다. 하지만 공급자 위주로 상품이 출시되다 보니 수요자 입장에서 무슨 상품이 필요한지, 수요자 본인에게 맞는 상품인지 혼란을 줬고 효율성이 떨어졌다. 따라서 수요자(고객) 입장에서 금융상품을 만들고자 서민금융진흥원이 출범됐다. 이밖에 일자리 알선, 서민금융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 부문도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 및 비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민금융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좀더 촘촘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자리 알선 등 재기 및 자활 관련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가
▷일자리를 얻기 위한 사람을 대상으로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지자체 등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과 맞지 않아서다. 또한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여전히 좋지 않다. 이런 것을 극복해서 연간 3000명 이상 취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취업지원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어려운 사람은 함정에 빠진 것이다. 채무조정이건 대출이건, 줄을 던져 함정에서 빠져나와 제대로 설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자활, 재기 등에 대한 지원에 주력하고 있고 서민금융진흥원의 큰 축으로 생각한다.
-진흥원이 생각하는 서민의 기준은
▷서민이란 소득과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을 말한다. 이들은 금융정보에도 취약하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서민금융정책을 펼치더라도 몰라서 활용을 못하면 안된다. 따라서 버스, 지하철 스크린도어, 라디오 등을 통해 될 수 있는 한 많이 알리려 하고 있다. 또 구로 인력시장과 같은 현장도 직접 찾아 홍보하고 있다. 서민금융통합콜센터(1397)를 119처럼 세자리 번호로 바꾸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우리는 하루 종일 어려운 분들과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민간 금융사처럼 ‘갑’의 위치에 있으면 안된다. 현재 한계차주가 300만이 넘는다. 4인 가정이면 1200만이다. 이는 국민 4명중 한명으로, 친인척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분들이 왔을 때 남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상담을 통해 도와줄 수 있다. 평소에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봉사활동하면서 월급까지 받으니 얼마나 좋은 직장인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사명감, 따뜻한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나가야 할 방향성은
▷금융채무불이행 등 어려운 분은 서민금융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났을 때 119를 찾듯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은 부끄러워하면 안된다.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숨기려 할 필요가 없다. 병도 미리 남한테 알리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초기에 치유될 수 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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