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도와달라… 300만원 보내겠다” 최규순 심판 금품 요구 문자 공개

“한 번 더 도와달라… 300만원 보내겠다” 최규순 심판 금품 요구 문자 공개

기사승인 2017-08-29 19:02:10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직 심판과 구단 대표이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전직 심판인 최규순씨에게 몇몇 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현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달 두산에 이어 29일 KIA 구단 관계자가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 의원은 29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돈거래 등 KBO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KBO는 책임은커녕 의혹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최규순 전 심판은 2013년 10월15일 두산 베어스 김승영 전 대표이사에게 문자를 보내 “다급한 일이 생겼는데 통화가 가능하냐”고 물었고 이후 자신의 계좌번호를 전송했다. 이에 김 대표이사는 “걱정 마시고 일 잘 처리하시라. 300만원 보내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2013년 10월21일 최 전 심판이 다시 김 대표이사에 문자를 보내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단장에게 한 번 얘기해보라”고 보낸 문자까지 공개됐다. 

손 의원은 “이후 두산 베어스뿐 아니라 기아 타이거즈도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8월 KBO 자체조사에서는 금전 거래가 없었다고 통보했던 팀”이라며 “KBO가 제대로 된 조사를 했다면 기아의 거짓 진술이 더 빨리 드러났을 것이다. KBO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야구계는 각종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1000만 명이 넘는 야구팬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며 “이번 기회에 KBO의 적폐가 제대로 청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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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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