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허프, 수비 실책·물타선에도 꿋꿋했다

외로운 허프, 수비 실책·물타선에도 꿋꿋했다

기사승인 2017-09-07 22:36:51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G의 에이스 허프가 이번에도 마운드에서 외로이 싸웠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투수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 13경기 등판해 7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인 허프는 명실 공히 LG의 에이스다. 외인 투수 헨리 소사와 함께 선발진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허프는 7월 부상을 당한 뒤 한 달간의 회복기간을 거쳐 복귀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4경기에서 21.3이닝 동안 단 4실점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날 등판 역시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줬다. 7회 무사 3루의 위기도 무실점으로 극복해냈다. 

그러나 외로운 싸움이었다. 수비도, 타선도 허프와 짐을 나눠지지 못했다. 

허프의 1실점은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회 넥센 선두타자 이정후가 1루수 방면 땅볼을 때렸다. 1루수 정성훈이 이를 포구했고 1루 베이스로 뛰어가는 허프에 송구했다. 하지만 송구가 빗나가 이정후를 잡는 데 실패했다. 어려운 난이도의 수비가 아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결국 고종욱의 땅볼 타구로 2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서건창의 안타를 틈타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주 선두 KIA의 마운드를 두들겼던 타선도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 16실점으로 부진했던 브리검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 찾아온 1사 1,2루 기회도 병살타로 무산시켰다. ‘허크라이’가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허프의 올 시즌 득점지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4.30으로 정규이닝 70% 이상을 소화한 선발 투수 42명 가운데 4번째로 적었다. 경기 당 6.62득점을 지원 받는 브리검과 대조적이다. 

허프의 호투에도 LG는 9회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승리하지 못했다. 5위 탈환도 유보됐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