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은 사랑 노래, 슈가볼 ‘예외’

뻔하지 않은 사랑 노래, 슈가볼 ‘예외’

뻔하지 않은 사랑 노래, 슈가볼 ‘예외’

기사승인 2017-09-11 17:39:57

현실적인 소재를 달콤하게 풀어낸 음악으로 사랑 받아온 가수 슈가볼이 4년 만의 정규앨범 ‘예외’를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특유의 섬세한 가사로 표현한 노래. 슈가볼은 부담감을 덜어내고 완성도를 높인 앨범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슈가볼은 11일 오후 4시 서울 경희궁1가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정규앨범 ‘예외’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앨범 및 제작 과정에 관해 직접 설명했다.

이날 슈가볼은 오랜 기간 준비한 정규앨범 발매 소감에 관해 “오래 붙들고 있던 앨범이 발매되니 후련한 마음이 첫 번째”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두 번째로 든다. 더불어 아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규앨범 ‘예외’는 총 12트랙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기존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6곡과 새롭게 공개되는 6곡이 실렸다. 슈가볼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듣는 사람이 편한 음악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노래를 다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어내고 저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방향을 설명해 전문성을 얻고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슈가볼은 “덕분에 기존 앨범 보다 듣기에 편하지만 사운드 방면에선 완성도 높은 앨범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예외’는 보사노바와 네오 소울을 슈가볼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풀어낸 곡이다. 특유의 따듯한 감성이 돋보인다. 슈가볼은 “살랑살랑 바람이 불 때 듣기 좋은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가사에 관해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너의 앞에 서면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런 모습이 싫지 않고 너에게는 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공연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김태환이 “최근 ‘이별전공’은 헤이즈, ‘사랑전공’은 슈가볼이란 말이 있다”고 소개하자 슈가볼은 “이름의 이미지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름에 ‘슈가’가 들어가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헤이즈 씨와 긍정적인 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슈가볼은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는 비결을 ‘관찰’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변 사람들의 대화나 상황을 관찰하는 것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는 것. 슈가볼은 “사랑 노래를 뻔하지 않게 쓰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며 “저의 정체성이 작사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로 봤을 때 가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섬세한 가사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만큼 듣는 분들이 숨겨진 것들을 눈치 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뻔하지 않은 노래로는 ‘두려워질 만큼’을 꼽았다. 슈가볼은 “사랑을 하게 되면 좋거나 슬프다는 감정으로 표현 되지 않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가 너무 좋아져서 두려워진다는 감정을 노래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타이틀곡의 커플링 곡으로 제작한 ‘투정’ 등을 애착이 가는 곡으로 선택했다.

공연 말미 슈가볼은 “4년간 앨범을 준비하며 하나의 완성된 패키지를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며 “싱글로 냈다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법한 노래가 많아서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그런 만큼 많은 분들이 앨범 전체를 듣고 흐름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데뷔 12년 차 가수가 된 슈가볼은 “좋은 감정과 이야기를 담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을 더 좋은 사운드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보려는 시도를 해야 음악적으로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각오를 다졌다.

11일 정오 정규앨범 ‘예외’를 발매한 슈가볼은 이후 다수의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펼친다. 이외에도 오는 12월 25일 단독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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