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회장님 리스크·실적부진’ 악재에 주가 1년 새 반토막

에스티팜, ‘회장님 리스크·실적부진’ 악재에 주가 1년 새 반토막

기사승인 2017-09-21 05:00:00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상장 계열사 에스티팜이 지난해 6월 상장한 이후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비 부진한 실적,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구속 여파 등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에스티팜의 주가는 3만2400원으로 1년 전(2016년 9월 20일, 5만1000원)에 비해 57.40% 하락했다. 주가가 1년 간 반토막이 난 셈이다. 

시가총액도 줄어들고 있다. 이달 19일 에스티팜의 시가총액은 6045억원으로 1년 전(9427억원)과 비교해 35.87%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10월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제약주의 투자자 불신,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에스티팜의 실적은 매출액 567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76%, 38.14% 감소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이 원료의약품을 납품하는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가격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에스티팜이 길리어드라는 회사에 의존도가 큰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형간염 치료제는 완치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수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에스티팜이 길리어드에 의존하는 매출비중은 전체 65.22%를 차지한다. 

또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리베이트 혐의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동아소시오그룹 계열 상장회사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면서 “이는 강정석 회장의 구속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정석 회장이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 소환이 되기 전날(6월 27일) 에스티팜의 주가는 4만2790원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 소환 이후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현재 종가(9월 19일) 기준으로 3만2400원으로 24.28% 하락했다. 

강 회장의 검찰 소환과 구속 이후 동아쏘시오그룹 상장사 전체 주가가 하락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19일 종가기준)는 11만8,500원으로 3개월 전(6월 27일, 13만7000원) 대비 13.50% 하락했다. 또다른 상장 계열사 동아에스티의 주가도 3개월 전과 비교해 13.51% 떨어졌다. 

강정석 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에 26.99%%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에 각각 22.09%, 32.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에스티팜의 개인 최대주주(15.25%)이기도 하다. 

에스티팜의 목표주가는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년 전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이 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원이었으나 현재(19일) 평균 5만1333원에 머물러있다. 6월부터 8월까지 애널리스트들은 적정주가를 모두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애널리스트가 이 기간 제시한 목표주가는 4만9000원에서 6만원이다.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자료(9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551억원, 영업이익 199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으로 2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매출 502억원, 영업이익 179억원, 136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에스티팜은 2008년 8월 18일 유켐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0년 9월 30일 주식회사 삼천리제약을 흡수합병하면서 상호를 에스티팜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를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에스티팜의 최대주주 강정석 회장은 올해 1월 초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해 2세 경영을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취임 8개월이 넘은 시점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리스크 요인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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