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 회계를 공부하지 않고 채용된 국세공무원이 늘어나 조세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국세청 재직 중에 치르는 회계실무능력검증시험과 일반조사요원자격시험 합격률은 매년 크게 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세행정 서비스의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 )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회계실무능력검정시험(2급) 합격률은 2012년(17회) 47.1%에서 2016년(26회) 9.9%로 떨어졌다. 일반조사요원자격시험(2급) 합격률도 2012년(47회) 45.6%에서 2016년(56회) 20.6%로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심재철 의원은 “각 지방국세청에서는 이런 공무원에게 세무업무를 맡기기 위해 별도의 예산과 시간을 책정하여 세법과 회계를 가르칠 수밖에 없다”면서 “세무공무원으로서의 전문성을 향상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들의 승진에 필요한 자격시험 통과를 위해 국민혈세로 ‘과외공부’를 시키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국세청의 교육 예산은 2014년 7723만원에서 2016년 2억2767만원으로 약 3배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 교육비도 1억4679만원에 달했다.
심재철 의원은 “세무전문 인력을 선발하여 정예요원으로 키워야 함에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어져 국세청이 자격증시험 합격을 위한 사설학원 노릇을 하고 있다”며 “선발시험 및 교육훈련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