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가 변화를 맞았습니다. 멤버 수영, 티파니,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죠. 올해로 데뷔 10년 차 그룹이 된 소녀시대는 앞서 2014년 멤버 제시카의 탈퇴로 9인에서 8인으로 재편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분명 달라 보입니다. 이번 변화는 멤버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소녀시대로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소녀시대’ ‘키싱유’(Kissing You)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등을 발표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9년에는 대표곡 ‘지’(GEE)와 ‘소원을 말해봐’를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죠. 2014년 제시카가 팀을 떠났지만 이후 ‘라이언 하트’ 등을 발매해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그룹 활동뿐 아니라 멤버 개별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소녀시대 멤버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덕분입니다. 솔로와 유닛으로 가수로서의 기량을 뽐내기도 했고 일부 멤버는 연기자로서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 10년간 그룹 활동과 개별 활동이 시너지를 내며 조화롭게 이뤄진 셈이죠. 다수의 후배 여성 그룹이 닮고 싶은 선배로 소녀시대를 꼽을 만큼 소녀시대는 지금까지 이상적인 활동을 해왔습니다.
여성 그룹의 교과서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까요.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소녀시대에게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큰 사랑을 받은 그룹인 만큼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 것입니다. SM은 지난 9일 오후 멤버 중 수영, 티파니, 서현이 SM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을 제외한 윤아, 태연, 효연, 써니, 유리는 SM에 남아 개별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SM을 떠나는 수영과 서현은 현재 드라마에서 연기자로 활약 중입니다. 다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만큼 향후 가수 활동보다 연기 활동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솔로 앨범을 냈던 티파니는 현재 해외 진출과 유학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멤버가 SM과 결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녀시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SM 측은 “소녀시대는 저희에게도 팬들에게도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그룹”이라며 “멤버들 또한 해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다만 계약이 종료된 멤버들이 있으므로 소녀시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죠. 이러한 SM의 입장은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팀을 유지하겠다는 큰 방향성만큼은 가진 셈입니다.
소녀시대는 올해 각자 활발한 개별 활동을 펼치면서도 지난 8월 1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무대에 서며 ‘소녀시대’라는 존재와 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회사와 팬을 비롯해 멤버들도 소녀시대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소녀시대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