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유닛’은 참가자 평가 아닌 기회 주는 프로그램”

“‘더 유닛’은 참가자 평가 아닌 기회 주는 프로그램”

“‘더 유닛’은 참가자 평가 아닌 기회 주는 프로그램”

기사승인 2017-10-25 17:27:13

지난 10년 동안 가요계에 데뷔한 아이돌은 총 436팀. 이 중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KBS2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더 유닛’은 이미 데뷔했으나 이름을 알리지 못한 프로 가수에게 매력을 선보일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비는 ‘더 유닛’을 “아티스트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 ‘더 유닛’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가수 황치열, 현아, 태민, 산이, 조현아와 한경천 CP, 박지영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방송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진행자인 가수 겸 배우 비는 득녀 소식을 전하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더 유닛’ 제작진은 청춘과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한 번 데뷔한 후 이미 쓴맛을 본 참가자들의 간절함이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 보다 짙기 때문이다. ‘선배군단’이라고 지칭되는 멘토진도 오디션 참가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물로 꾸려졌다. 연출을 담당한 박지영 PD는 “멘토 참여진이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고 몰입해 오디션 참가자들과 교감하며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이자 진행을 맡은 비는 ‘더 유닛’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인물이다. 비는 방송 소개 영상에서 20년 전 아이돌 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했으나 팀이 해체 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제의가 있었으나 타인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는 신조 아래 모두 거부해왔던 그는 간절한 참가자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 전면에 나섰다.

오디션 방송으로 빛을 본 대기만성의 아이콘인 황치열도 마찬가지다. 보컬 파트 멘토로 방송에 합류한 황치열은 “희망을 먹고 꿈을 키우는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참가자들이 희망의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10년차 아이돌 현아와 샤이니 태민, 래퍼 산이,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든든한 조력자로 방송에 출연한다.

청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경쟁하듯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공개된 첫 무대는 일본 아이돌 무대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강한 경쟁자도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JTBC와 손잡고 준비한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은 ‘더 유닛’과 하루 차이로 첫 방송을 시작해 화제성을 양분할 전망이다.

이에 관해 한경천 CP와 박지영 PD는 각각 채널의 넓은 시청층과 진정성을 ‘더 유닛’의 강점으로 꼽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CP는 “KBS2가 넓은 시청층을 가진 채널인 만큼 보다 많은 시청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PD는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의 진정성을 담아내려 한다”며 “최근 KBS에서 이렇게 많은 제작 인력을 투입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예능국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들이 ‘더 유닛’을 위해 뭉쳤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프로그램 소재는 아이돌이지만 인생에서 어떠한 것에 열망을 가진 분들이 ‘더 유닛’을 통해 교감하고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더 유닛’이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수익성이 아닌, K팝 문화산업 전반의 성장과 확대라고 주장했다. 폭넓은 시청층을 가진 공영 방송사로서 시장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것이 아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한 CP의 설명이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 ‘더 유닛’은 오는 28일 오후 9시15분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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