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옷입고 억지로 춤…간호사 장기자랑 논란

짧은 옷입고 억지로 춤…간호사 장기자랑 논란

직장 내 권력관계 지적도 나와

기사승인 2017-11-11 00:20:00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간호사들의 장기자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성심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원치 않는 장기자랑 행사에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난 10일 해당 병원 간호사들은 직장갑질119,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일송재단은 매년 10월 중 일송가족의 날을 지정, 재단 산하의 임직원이 모여 장기자랑과 체육대회 등을 펼치는 연간행사를 연다. 올해 10월에도 줄다리기, 피구 등 운동경기와 장기자랑을 진행했다.  

문제는 장기자랑에서 소속 간호사들이 짧은 옷을 입고, 야한 춤을 출 것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연이 매년 지속되고 있는 점도 지적된다.

시민단체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측은 재단에 소속된 복수의 간호사들이 직장갑질 119를 통해 해당 문제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직장갑질119를 통해서 재단 소속 간호사들의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이분들이 가장 강력히 호소했던 것이 야한 옷을 입고 장기자랑을 하고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거의 강요되다시피 이뤄지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 게시판 페이스북 '간호사 대나무숲'에서 한 제보자는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또는 바지, 나시를 입고 춤을 춘다. 거의 신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직장 내 권력 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간호사들의 경우 워낙 업무강도가 세서 대부분 쉬고 싶어하지 자발적으로 장기자랑을 하고싶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아무래도 병원 간호부의 군기가 세다보니 시키면 하는 분위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 측은 강제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이나 병원 차원의 강요는 전혀 없었다논란에 대해 확인 중이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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