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정호영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팀에서 다스 수사를 맡았던 검사가 다스 비자금과 관련해 특검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서 ‘다스 실소유 의혹’을 담당한 조재빈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은 10일 검찰 내부 전산망인 이프로스에 ‘10년 전 파견검사로서의 소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재빈 연구관은 이 글에서 “대한민국 검사로서 전혀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거침없이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관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120억 원을 은폐한 것이 아닌 120억 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고 공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경리팀 직원 및 자금 보관 명의자들, 다스 결재라인 및 경영진 일체 등 수 십 명을 조사했다”며 “별도의 비자금 조성이 없었는지 추정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연구관은 “특검 파견 당시 자신이 부족해서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알면서 소환하지 않거나 은폐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정호영 특검팀은 2008년 다스 경리팀 직원 조 모 씨가 회삿돈 120억 원 가량을 횡령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채동영 전 경리팀장 등이 회사 차원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현재 당시 특검팀 자료를 바탕으로 120억 원이 경리 직원의 횡령금인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