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측이 후보자와 후보작을 발표했다. 가수 아이유와 밴드 혁오는 총 5개 부문의 후보자로 선정돼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6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제 15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창남 선정위원장, 김윤하, 강일권, 정병욱 선정위원이 참석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를 발표하고 선정 과정과 시상식에 대해 알렸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은 총 3개 분야 24부문에서 진행하는 등 시상식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바는 없다. 다만 선정위원회 측은 선정위 구성 기준에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총 56인으로 선정위원의 수가 줄었다.
김윤하 선정위원은 “선정위원회 선정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확장도 고려했다”며 특히 여성 선정 위원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여성 선정위원은 총 56인 가운데 8인이다. 더불어 “평론가나 방송영역에서 활동했던 전문가가 다수였던 선정위를 공연 프로듀서 등 음악 시장 안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로 확대했다”라고 설명했다.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의 특이점 중 하나는 여러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가 많다는 것. 가수 아이유와 혁오는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팔레트’를 발표했던 아이유는 이 음반으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음반, 최우수 팝 노래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지난해 앨범 23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밴드 혁오도 이 앨범으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자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김목인과 그룹 방탄소년단이 총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강태구, 그룹 레드벨벳, 새소년, 우원재 등도 총 3개 부문 후보다.
강일권 선정위원은 “다수의 음악인이 다수 분야에 후보로 선정됐다”며 “좋은 노래를 발표했다고 해도 음반 부문 후보로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약 19팀 정도가 노래와 음반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앨범의 완성도와 주요 트랙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군에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희미해진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아이유,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선미 등 대중에게 익숙한 K팝 가수들이 후보에 올랐다. 인디 출신으로 주류 시장에서 승승장구한 혁오가 다수의 분야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정병욱 선정위원은 “메이저와 마이너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것이 후보 선정에 반영됐다”며 “주류 음악 또한 상업적 목적에 의해서만 만들진 것이 아닌, 좋은 퀄리티를 보이는 음악이 많았다”고 지난해 가요계를 되짚었다. 더불어 “혁오 등 방송 바깥에서 활동했던 음악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양한 음악적 성과를 추구하는 대중음악상 입장에서 좋은 결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공로상은 1970년대 청년문화를 대표하는 가수 이장희에게 돌아갔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이장희는 1970년대의 스타가수이자 유신체제 가장 대표적인 ‘금지곡 가수’였다”며 “훌륭한 가수일뿐 아니라 제작자, 많은 후배들에게 곡을 준 작곡가였다. 최근 자신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끊임 없이 음악적 열정을 불태우는 분”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은 오는 28일 오후 7시 경기도 구로 아트벨리 예술극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와 EBS ‘스페이스 공감’이 주관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