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다른 콘셉트를 선보이는 그룹 CLC가 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색은 세련된 ‘블랙’이다. 멤버들은 “‘블랙’하면 CLC가 떠오르게 하고 싶다”라고 입을 모으며 새 앨범 ‘블랙드레스’(Black Dress) 활동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그룹 CLC는 22일 오후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일곱 번째 미니앨범 ‘블랙드레스’(Black Dress)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CLC는 신곡 ’블랙드레스’의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CLC의 강렬한 콘셉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LC는 지난해 1월 ‘도깨비’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CLC는 소속사 선배이자 화려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현아의 도움을 받아 기존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에서 큰 폭으로 변신해 호평을 얻었다.
이번 ‘블랙드레스’는 ‘도깨비’의 연장선인 노래다. 지난해 여름 발라드곡 ‘어디야’로 청순한 분위기의 콘셉트를 자랑했던 CLC가 약 1년만에 강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찾아온 것. 멤버 예은은 ‘블랙드레스’에 대해 “해외팬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도깨비’의 연장선”이라며 “‘도깨비’ 활동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보다 더 멋진 CLC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모든 색을 덮을 수 있는 ‘블랙’처럼 무대를 압도하겠다는 CLC의 의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에서 드러난다. 특히 퍼포먼스 중간 무대를 가로지르는 승연의 독무는 매우 인상적이다. 승연이 준비한 무기는 몸의 다양한 관절을 구부려 자유롭게 표현하는 콴 댄스. 승연은 “힙합 요소를 더하기 위해 독무 동작에 콴 댄스를 넣었다.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많이 연구하고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 예은은 ‘블랙드레스’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은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정말 머리카락을 잘랐다”며 “처음엔 자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는데, 콘셉트에 필요한 장면이란 생각이 들어 시도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막내 은빈은 뮤직비디오에서 1년 정도 취미로 배운 폴 댄스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날 멤버들은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아꼈다. 흐름과 줄거리를 시청자의 상상과 해석에 맡기겠다는 것. 멤버들은 “활동이 끝날 때쯤 비밀을 하나씩 밝혀볼 예정”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데뷔 당시 귀엽고 발랄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CLC는 거칠고 강한 콘셉트와 청순한 콘셉트까지 섭렵하며 어느덧 3년차 그룹이 됐다. CLC는 “어떤 색깔의 음악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이자 강점으로 꼽았지만, 일각에서는 분명한 그룹 색이 없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은빈은 “크리스탈이 다양한 빛을 보여주듯 여러 콘셉트를 저희만의 색으로 보여주는 그 자체가 CLC의 팀 컬러라고 생각한다”며 “매번 다른 콘셉트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그동안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며 많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이제는 CLC가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고 그 애정을 동력삼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지난해 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주는 앨범 활동이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다졌다.
CLC는 22일 오후 6시 신보 ‘블랙드레스’를 발표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