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특수를 노리며 어린이를 겨냥한 키즈폰 시장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일 카카오와 손잡고 AI(인공지능) 서비스가 탑재된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를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 키즈워치는 아이의 실시간 위치, 발자취 확인, 안심 지역 이탈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에게 전화’ 기능은 자녀가 직접 전화를 걸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자녀가 예정된 동선을 벗어날 경우 부모는 자녀의 키즈워치가 본인에게 전화를 걸도록 한 뒤 자녀가 처한 상황을 파악, 위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기술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손목시계형 키즈폰 ‘아키(AKI)’를 선보인 바 있다.
아키는 자체 구축한 WPS(Wi-Fi Positioning System) 데이터와 위치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자녀가 이동할 때 출발과 도착 시각을 부모에게 알려준다. 반복해서 방문하는 장소와 시간 등 자녀의 이동 패턴을 학습, 해당 패턴을 어기는 경우 알림을 제공해 부모의 걱정을 덜겠다는 취지다.
KT는 하마를 닮은 캐릭터인 ‘무민’을 이용해 동심 저격에 나섰다.
KT가 지난달 선보인 ‘무민 키즈폰’은 KT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탑재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실시간 위치 조회, 영어 콘텐츠 제공 등으로 안전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아이들의 사용성에 맞게 설계돼 방수, 시력 보호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웨어러블이 아닌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인 ‘쿠키즈 미니폰’을 출시했다. 실제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쿠키즈 미니폰은 스마트폰 중독과 유해물 노출을 피하고자 인터넷 웹서핑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차단했다. 메신저는 카카오톡 대신 전용 메신저인 ‘미니톡’을 제공해 또래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은 원활하도록 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이 불가능해 스마트폰 중독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전용 제품답게 안전에도 신경 썼다. 쿠키즈 미니폰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위치는 실시간 부모와 공유할 수 있으며, 음량 하단 키를 5초간 누를 시 SOS 메시지도 전송할 수 있다. 또 손전등 기능도 탑재해 어두운 길을 지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의 보호 심리 등으로 인해 키즈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위치 확인, 긴급통화 등 ‘안전’에 중점을 둔 키즈폰의 경우 다소 저렴해 구매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