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이어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며 성추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그는 11년 전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를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났고, 1년 후 낙선의원 시절 A씨가 인터넷신문 창간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 뒤로 인연이 돼서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그분에 따르면 그 이후에 내가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민병두 의원에게 2008년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제보를 뉴스로 내보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A씨는 지난 2007년 1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갔다가 동료 의원들과 여행을 온 민병두 의원을 알게 됐다. 이후 민 의원이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민 의원과 A씨는 3-4차례 만났다고 한다.
A씨가 주장하는 성추행 사건은 2008년 민 의원과의 마지막 만남 때 발생했다. A씨는 “노래방에서 민 의원이 부르스를 추자고 했고 이 과정에서 민 의원이 갑자기 키스를 했다”며 “정신을 수습한 뒤 귀가하면서 살펴보니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민병두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보고 깊이 묻어두었던 10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며 “또한 민병두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병두 의원은 A씨와 노래방에 간 사실은 인정했으나 어느정도 수준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요즘 미투에서 말하는 그런 성격의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