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미투운동(#Me Too)에 대한 ‘공작설’을 다시 거론한 가운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투운동의 본질을 폄훼하고,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언행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자유한국당은 “김어준이 민주당 성추문 물타기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비판 공세를 가했다.
이날 허성우 수석부대변인은 “추문당의 추문이 성추행, 성폭행에 이어 성스캔들까지 끝이 없는 가운데 이제 민병두 의원의 사퇴까지 만류하는 성추행 은폐당으로까지 막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김어준의 파렴치한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김어준의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방송국은 좌파 전위대를 자처하며 막말을 일삼는 사람을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이 정권 눈치만 보며 출연시키고 있다. 김어준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음침한 스튜디오 한 구석에서 평생 팟캐스트나 하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어준의 ‘공작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에서 즉각 떠날 것을 요구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김어준씨 눈에는미투운동이 특정진영과 특정세력만을 지목하여 누군가가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이는가? 반성과 참회를 조언해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이렇게 옹호하고 나서느냐”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과 평소 가까운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당황스러워할 수는 있지만 용기있는 피해자들의 미투운동을 폄훼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방송인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이다. 지금 전 사회적으로 2차 피해를 걱정하는 이 상황에서 더욱더 부적절하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어준씨는 미투운동이 막 시작할 때도 정치공작을 운운하였는데 또다시 공작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피해자들과 국민들게 사과하고 방송에서 즉시 떠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권력형 성폭력에 엄중대처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권력형 성폭력 관련 ▲피해자 보호주의 원칙 ▲불관용 원칙 ▲근본적 해결 원칙 등 3대 원칙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특히, 성범죄 연루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은 공천에서 원천배제하기로 하였으며, 당의 공식 기구로 격상된 젠더폭력대책위원회 및 신고센터를 통해 성폭력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며 ‘미투운동을 마치 이념의 문제로 치환하여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 ‘미투 운동’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추행 의혹을 받는 민병두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뜻을 밝히자 이를 만류한 바 있다. 그 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 불륜 및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의혹이 나온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는 앞서 밝힌 3대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은 이날 오전 팟케스트 ‘다스뵈이다’ 14회 방송을 통해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MB) 각하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했는데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4일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미투운동과 관련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