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적 증권사 주총시즌, CEO 연임·스튜어십코드 등 이슈 부상

고실적 증권사 주총시즌, CEO 연임·스튜어십코드 등 이슈 부상

기사승인 2018-03-16 07:11:00


국내 증권사들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 주요 이슈는 CEO 연임 여부, 배당금 증감,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등이다.

지난해 실적 호조로 다수의 증권사 CEO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연임을 이어가지 못했다. 

증권사들의 배당금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다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실적 호조에도 배당금을 줄였다. 

아울러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에 대한 증권사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 증권사 ‘실적 랠리’에도 연임 엇갈려

지난해 실적 랠리로 대부분 증권사 CEO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업체마다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은 이번에 11번째 연임으로 증권업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어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역시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단독후보로 추천됨으로써 5연임에 성공했다. 김해준 대표는 2008년부터 교보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해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사장 등도 연임에 성공했다. 

대형 이벤트(M&A) 추진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 CEO도 있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제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홍 사장은 지난 2013년 이트레이드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전신) 사장으로 취임해 기업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 CEO 물갈이가 있었다. 홍 사장은 이 중에서 임기를 가장 오래한 최고경영자다.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한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기업 매각 이슈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주 사장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두번째 연임이 결정됐다. 

주 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은 매각 등을 이유로 지난 2016년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을 시행해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직원 수는 760명으로 주 사장이 취임하기 전 2015년 말(813명) 직원 수에 비해 53명의 직원이 이탈했다. 

다만 실적은 선방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전년 보다 57.2%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경영인도 있다.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이어가지 못했다.

◇ 증권사 배당금, 대부분 상승…이베스투자증권 실적 호조에도 배당금 감소

대부분 증권사들이 실적 랠리로 배당금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NH투자증권이 1506억원의 배당금으로 전년도 대비 300억원 늘어났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1505억원의 고배당을 결정했다. 이밖에 KB증권(1391억원), 메리츠종금증권(1288억원), 미래에셋대우(1247억원) 순이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감소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485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72억5465만1970원으로 전년 대비(185억1796만9950원) 6.82% 줄어들었다.

◇ 스튜어드십 코드, 증권사 소극적 대응

지난해 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참여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재 KB증권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가입한 증권사는 단 한군데도 없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기관투자자 유도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를 강조했으나 증권사들의 참여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의 경우 KB증권, KB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 주요 금융투자 계열사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을 마무리했다. KB생명, KB손해보험, KB국민은행이 참여 예정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를 비롯해 사모펀드(PEF)까지 포함하면 24개사가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에 소극적인 증권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명시된 적용대상은 아닌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증권사는 국내 대기업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기업들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그들과 거래(DEAL)를 하는 증권사가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