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 냉랭한 평택 소사벌지구에 PF사업 승부수

현대차투자증권, 냉랭한 평택 소사벌지구에 PF사업 승부수

기사승인 2018-03-21 05:00:00

현대차투자증권은 국내 중형 증권사 가운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참여에 활발하다. 

대표적인 PF사업지는 수원 영통구 영통동 오피스텔 사업, 경기도 안산시 사동 내 공동주택 신축, 청라국제도시 주상복합 M1 개발사업, 일산동구 한류월등 상업단지 등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최근 평택 소사벌지구에 대규모 상업시설 신축(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과 관련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평택 소사벌지구 내 주택시장은 냉랭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같은 행정구역 내에 속한 고덕지구에 비해 투자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해당 사업에 자산관리사로 지정됐다. 이어 SPC(특수목적법인) ‘비전플러스제일차’의 신용보강을 위해 사모사채 인수확약(지급보증)을 맡고 있어 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함께 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1104번지일대에 들어서는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에 자산관리사 및 사모사채인수확약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주)사람과미래(P&F)가 시행을 맡고 있고,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이 사업의 자금조달은 SPC(특수목적법인) 비전플러스제일차가 맡고 있다. 비전플러스제일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 300억원)을 조달한다. 상환 만기일은 2019년 5월28일까지다. 업무수탁자는 NH투자증권, 자산관리자는 현대차투자증권이다.

특히 현대차투자증권은 SPC가 발행한 자금이 상환되지 못할 경우 사모사채를 통한 자금을 전달하는 ‘사모사채 인수확약’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해당 사업의 신용을 제공하고 리스크를 부담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위험요소를 통제하는 대신 수익을 얻는다. 

해당 사업의 내용은 평택 소사벌지구 내 대규모 상업시설 신축이다.  지역 내 최초 테마형 상업시설로 연면적 4만5278㎡에 달하는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 2~지상 4층, 유럽형 스트리트 몰을 컨셉으로 건설된다.

문제는 흥행 여부다. 평택 소사벌 지구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대규모 청약 미달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몇 해 전 분양한 아파트도 미분양이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 이어 2순위에서도 대거 미달(총 180가구)됐다. 

또한 지난 2016년에 소사벌지구 인근에 분양한 ‘비전2차 푸르지오’도 아직 일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부 세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도 하락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평택의 전세가율은 2월 기준 72.1%로 성남(70.9%), 분당(68.7%)에 이어 경기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도 여전하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총 779가구로 남양주시(1689가구), 안성시(1463가구), 용인시(1080가구), 화성시(896가구) 다음으로 많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가구도 144가구로 남양주시(489가구), 고양시(378가구)에 이어 많은 물량을 갖고 있다.  

이는 평택 내 고덕신도시에 수요자들이 쏠림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평택은 현재 타 지역에 비해 고덕신도시(국제도시)에 수요자들이 몰려있는 상황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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