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시범경기의 부진을 딛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 이후 타자로 출전한 2번째 경기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2대2로 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파울과 커브에 헛스윙하며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4구째 커브가 원바운드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하며 3대2로 역전했다.
주자가 2,3루에 남은 상황, 계속되는 타석에서 오타니는 관중석을 뒤집어놨다. 톰린의 74마일짜리 커브를 걷어올려 우중간 페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3회 2번째 타석에선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강한 타구를 때려내 안타를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첫 홈런 포함 멀티히트 경기.
일본 프로야구 시절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쳐 ‘이도류’라는 별명까지 얻은 오타니는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신의 투타겸업을 허용해줄 팀을 찾아 프레젠테이션까지 요구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시범경기 성적은 처참했다. 타자로는 타율 1할2푼5리, 투수로는 두 차례 나와 2⅔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도류가 아닌 이류,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현지 언론은 ‘오타니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한다’고 그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슬로스타터 기질이 있던 오타니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2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2회 허용한 홈런 이후 퍼펙트 피칭을 펼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30일 오클랜드전에서 1안타를 기록하며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대박상품으로서의 진가를 재확인시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