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일부가 지분 관계에 있는 타 법인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나 손익 보다는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가운데 타법인 출자를 통한 지분 투자(평가손익)에서 이익을 낸 곳은 삼성증권 등 총 6곳이다.
반면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지분 투자에서 평가손실을 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은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17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가 큰 평가손실을 냈던 미래에셋파트너스7호펀드는 현재 매각된 상태로 지분 처분에 따른 수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타법인 출자 평가손실은 174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KT텔레캅에 대한 지난해 평가손실은 77억82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14년, 2015년에는 평가이익을 냈으나 2016년부터 지난해에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KT텔레캅은 몇 해 전부터 상장을 검토했으나 아직까지 장외주식 종목으로 남아있다. KT텔레캅은 몇 년 전 실적 악화 및 보안업계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으로 IPO(기업공개)를 여전히 추진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턴어라운드로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하나 PE(사모투자)의 첫 블라인드 펀드인 하나제일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대한 지난해 평가손익도 손실(32억8100만원)을 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타법인 투자에서 1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파트너스7호펀드, 네이버 등이 투자 손실(평가손실)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미래에셋파트너스7호펀드에 대한 평가손실은 261억4500만원에 달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현재 엑시트(매각)된 상태다. 때문에 배당수익에 따른 손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미래에셋대우관계자는 “이번 투자 건은 매각시점에 투자수익이 배당수익으로 잡혔던 건이다”라며 “회계처리상의 이슈이지 실질적으로는 많은 수익을 얻은 성공적인 투자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 맞교환(5000억원 규모)했던 네이버도 평가손실(-10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 26일 네이버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또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편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5000억원 매입해 수년간 보유하기로 했다. 박현주 회장은 네이버와 주식교환 이후 시너지 아이디어 발굴에도 힘쓸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33억3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글로벌 투자 펀드 블랙스톤캐피탈파트너스(BlackstoneCapitalParteners VIL.P)에 대한 평가손실(-63억3800만원)이 가장 컸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