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이도류’ 류현진, 오타니에 자극 받았나… 투타서 맹활약

‘조선의 이도류’ 류현진, 오타니에 자극 받았나… 투타서 맹활약

‘조선의 이도류’ 류현진, 투타서 맹활약

기사승인 2018-04-11 12:54:17
오타니의 활약에 자극이라도 받은 것일까. 류현진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수준급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볼넷이 많았고 구위 저하로 인해 숱한 장타를 허용했다. 

만회할 기회를 얻기까진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당초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1차전이 우천 연기되면서 클레이튼 커쇼에게 등판일을 내줬다. 여기에 2선발 우드가 갑작스레 식중독에 걸려 등판이 하루 앞당겨진 11일로 결정됐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MLB 데뷔 첫 오클래드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불과 1경기 만에 우려를 안도로 바꾸는 모습이었다.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그야말로 부상 복귀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1회부터 시작이 좋았다. 1번 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타자 멧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뒤이은 두 타자를 잇따라 삼진처리했다. 다저스 타선도 곧바로 류현진에 2득점을 지원했다. 

2회에도 삼진 1개를 엮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류현진은 3회와 4회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삼진만 3개를 엮어냈다. 평균 구속은 90마일 근처로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완벽했고 커터의 각 또한 예리했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했다.  

5회 2아웃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치던 류현진은 피스코티를 상대로 카운트를 잡는 커브를 던졌다가 이날 경기 아쉬운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역시 삼진 2개를 엮어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6회말 무사 1,2루 공격 때 작 피더슨으로 교체 돼 이날 피칭을 마쳤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회 자신의 첫 타석에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싸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노려 빠른 타구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8월25일 피츠버그전 이후 229일 만이다.

일본의 야구천재로 불리는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최근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만화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괴물' 류현진의 이날 활약 만큼은 그런 오타니 못지 않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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