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후보들간 홍보 싸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12일 공개된 ‘남경필 구타 영상’은 감각적인 편집과 남 경기도지사의 열연(?)으로 공개된 즉시 화제를 낳았다.
영상 콘셉트는 이렇다. 얼굴을 강타당하는 남 지사를 슬로우모션 기법으로 편집한 것. 남 지사는 흡사 1라운드를 뛴 권투선수마냥 붓고 터진 모습으로 분장했다.
이 영상을 촬영하고 난 후 남 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젊은 보수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보수의 이미지는 만신창이 패잔병”이라며 “반성과 혁신, 보수의 거듭남을 요구받았다”고 썼다.
이어 “얼굴을 맞던 순간이 다시 떠오른다. 보수가 국민에게 주는 아픔에 비하면 이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대로 얻어맞고 혼이 났다”며 “만신창이가 된 보수를 위한 응급처방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정리하면, 얻어맞고 반성해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는 것이다.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는 구호는 비단 이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선거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내건 슬로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전해철 예비후보의 경선이 끝나고 선출된 최종 후보는 누가 되든 경기도지사 자릴 ‘수성’해야 하는 남 지사 입장에선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남 지사는 이번 영상처럼 보수의 혁신 혹은 희망의 아이콘으로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자릴 내어주고 원외로 내몰리게 될까. 지방선거가 가까워오면서 서울시장과 더불어 빅매치로 불리는 경기도지사 선거 열기도 점차 달궈지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