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만 5개' 류현진의 포심은 왜 강력해졌을까

'탈삼진만 5개' 류현진의 포심은 왜 강력해졌을까

'탈삼진만 5개' 류현진의 포심은 왜 강력해졌을까

기사승인 2018-04-17 13:41:12

류현진이 위력적인 포심을 던지고 있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9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대2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했다. 평균자책점은 2.87로 소폭 상승했다. 

컨디션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고 최고 구속도 91.3마일(146㎞)에 그쳤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경기 류현진의 호투를 도운 것은 포심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구위가 떨어진 포심으로 인해 고전했다. 피안타율이 3할7푼1리에 달했고 구종 가치는 -25.2를 기록했다. 이는 류현진이 커터를 장착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11일 첫 승을 거둔 오클랜드전에서부터 류현진의 포심 활용도가 높아졌다. 몸 쪽으로 과감히 포심을 꽂아 넣었고 커터와 커브 등을 섞어 타자를 요리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는 포심에 더욱 집중했다. 오클랜드전에서 재미를 봤던 커터가 통타 당하자 류현진은 볼 배합을 바꿔 포심 위주의 승부를 가져갔다. 직전 경기 38.9%에 그친 포심 비율을 53.8%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론 성공적이었다. 9개 탈삼진 가운데 포심으로만 5타자를 요리했다. 포심을 결정구로 사용한 타석에선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구속의 차이는 없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포심은 왜 강력해졌을까.

첫 번째는 로케이션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패스트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밸런스가 흔들렸다. 빅리그 타자들이 가운데로 몰린 느린 포심을 놓칠 리 없었다. 올 시즌 애리조나전 역시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호투한 오클랜드전은 볼넷 1개만을 내줬고 이날 경기에선 볼넷이 없었다. 특히 이날은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타이트했음에도 불구하고 높낮이를 완벽히 조절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두 번째는 수준급의 다양한 구종 보유다. 올 시즌 고회전 커브를 연마한 류현진은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과 커브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역시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로 각각 삼진 1개씩을 솎아냈고 체인지업으로 삼진 2개를 이끌어냈다. 향후 등판을 고려했을 때도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정교해진 로케이션, 수준급의 변화구를 이용한 타자들과의 수싸움이 류현진의 포심에 위력을 더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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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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