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지난 2월1일 이후 50거래일만에 종가기준 900선을 돌파했다. 지난 1월 보합세였던 코스닥 지수가 중국 소비 관련주 및 벤처펀드 출시 호재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2400~250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무역 전쟁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피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17일 900선을 다시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860선에 머물던 지수가 보름 만에 900선을 재진입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1일 이후 50거래일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월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여파로 820선(829.39p)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초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가 예상 밖 흥행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지난 5일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9일(영업일 기준)만에 판매액 1조1000원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세제혜택 상품 가운데 가장 빠른 자금유입 속도를 보이는 것이다. 출시 9일 만에 1조원이라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닥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상표 성장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로 자금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종과 여전히 낙폭과대 구간에 있는 중소형 IT업종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이후 반등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관련주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시점이 2017년 2분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는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피 시장은 현재 2400선에서 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말 2590선까지 돌파했으나 2월부터 일시적인 하락 조짐을 보였다. 4월에는 2400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말부터 이달 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여전히 보합 상태다.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의 시리아 공습 소식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해 국제유가에 둔감한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면서 “외부 리스크에 상대적 안전지대인 반도체나 미국 수입경기 호조에 따른 항공주, 정유화학 등이 투자대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