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드 반대 주민과 충돌… 부상자 속출

경찰, 사드 반대 주민과 충돌… 부상자 속출

기사승인 2018-04-23 10:31:24

경찰이 23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내 공사 장비 반입을 저지하는 반대 주민들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을 빚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12분부터 병력 3000여 명을 동원, 사드 기지 아래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공사 장비 반입을 저지하는 주민 200여 명에 대한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0여 명이 찰과상 등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전날 오후 6시 40분부터 사드기지 입구인 진밭교 위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주민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대비해 PVC(폴리염화비닐) 관에 서로 팔을 넣어 연결하거나 그물 등을 쓰고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이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고 저항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주민이 다치는 것을 우려해 대대적인 강제해산 작전을 펼치는 대신 자진 해산을 권유하면서 한 명씩 농성장에서 떼어내고 있다.

이날 충돌은 국방부가 남북 정상회담(27일) 이전에 장병 생활 개선공사용 자재를 사드 기지로 반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국방부는 이날 “현재 시급한 성주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과 협조해 23일부터 공사에 필요한 인력·자재·장비 수송을 시작키로 했다”며 “장마철 이전에 공사를 끝내야 돼 자재 반입이 시급하다”는 입장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2일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를 들이려다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에 막혀 되돌아갔다. 

성주=최태욱‧김명환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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