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IBK기업은행과 함께 설립(1000억원 규모)한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가 손실 폭이 늘어나고 있다.
이 펀드는 당시 증권사 최초의 사모펀드로 한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지분 출자,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부동산, 회사채, 주식 등에 투입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당 펀드는 지난 2016년을 제외하고 설립 이후 지속적인 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내고 있다. 모기업 IBK중소기업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은행과 함께 반도체기업 메이플세머컨덕터에 지분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낸 바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관계기업투자와 관련해 약 48억3838만원의 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냈다.
손실액이 가장 큰 것은 ‘한국글로벌인프라 기업재무안정PEF’다. 해당 펀드는 약 42억8776만원 지분법 손실을 기록해 전체 손익의 88.61%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비케이기업재무안정PEF(사모투자펀드)’도 약 6억7611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설립된 아이비케이기업재무안정PEF는 IBK기업은행과 공동 설립한 펀드다.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이 무한책임사원(GP)으로서 공동 운용책임을 맡고 있다. 현재 IBK투자증권과 기업은행은 해당 PEF에 각각 19.95%, 79.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펀드는 설립 후 손실(2016년 제외)을 이어갔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손실 폭이 1000만원 안팎이었으나 2014년 10억원이 넘는 손실(약 10억584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4725만원의 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다시 손실(6억7611만원)로 전환했다.
해당 펀드의 재무 상황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아이비케이기업재무안정PEF는 지난해 38억3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손실을 냈다. 특히 2014년 말 72억19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복합 점포 확장은 점점 시너지를 내고 있으나 지분 투자 등에서는 손실을 내기도 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수출금융 사기로 도마에 오른 메이플세미컨덕터에 지분 투자 및 차입금 거래를 했다가 낭패를 봤다. IBK투자증권도 지분 투자를 해 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주거래 은행으로 운영자금 대출 및 무역금융을 제공했다. 금액은 200억 원이 넘는다.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은 메이플세미컨덕터에 대해 각각 29억900만원, 4억9800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 손익 기준, 지난해 기준)을 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