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되고 북한 여행 갔으면”… 대구시민, 남북정상회담 높은 관심

“통일되고 북한 여행 갔으면”… 대구시민, 남북정상회담 높은 관심

기사승인 2018-04-27 11:40:26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대구 시민들도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봄이 오기를 기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부 박은희(44·대구 동구 신천동)씨는 “집에서 TV 생중계를 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하는 감동스러운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11년 만에 이뤄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봄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성문화재단 소명환 실장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북핵으로 남북 간에 긴장감이 높은 시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정말 잘 된 것 같다”며 “남과 북은 원래 같은 민족이니 핵 문제가 해결되고 서로 협력하면서 자주 왕래하고 공생하면서 더불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중동계 미국인으로 대구 달서구의 한 학원 강사인 Sam(30)씨는 “한국에 있으면서 이런 역사적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니 느낌이 묘하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이번 회담 결과에 더욱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대학생 최초롱(21)씨는 “친구들과 생중계를 보면서 이것이 진짜인지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일이 돼 남북의 경제가 살아나고 북한으로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도준(27)씨는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로 군 시절 너무 어려웠고 불안했던 기억이 많았다”며 “진실된 화해와 구체적인 방안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로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와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선거를 앞둔 정치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진은숙(여·73)씨는 “천안함 사건도 그렇고 6·25전쟁을 직접 겪었던 세대로서 솔직히 마냥 좋게 보이지 않는다. 어찌됐건 회담을 통해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고 위안부나 독도 등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문제들도 논의되길 바란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이정환(43)씨는 “솔직히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핵을 완전히 없앨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아마 북한이 종전 선언과는 다른 평화 선언 정도로 선을 긋고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이끌어 갈 것 같다. 이번 회담이 정치적인 쇼로 전략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최태욱·김희정·김명환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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