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라 마늘수확을 도울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네요.”
9일 이른 아침, 경북 영천시 청통면 한 마늘밭. 어제까지만 해도 한적했던 이 곳에 밀짚모자를 눌러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선거에 빼앗긴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서다.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가 지인들과 함께 고향 영천에서 마늘 수확 일손 돕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마늘 수확기를 맞았지만 6·13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논촌 일손’이 대거 선거판으로 빠지면서 일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 걸음에 달려 간 것.
특히 애타는 농심(農心)을 안 김 전 부지사의 지인 30여명도 뜻을 함께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하루 마늘은 6000㎏(400박스)을 수확한 뒤 손질까지 마쳤다.
마늘밭 주인 정동수(70)씨 부부는 “밭에서 뽑아놓은 마늘이 말라 어려움이 컸는데 이렇게 도와줘서 너무 너무 감사하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원봉사에 나온 김서현씨는 “나들이 가기 좋은 주말이지만 뜻 깊은 자원봉사를 한다기에 주저 없이 참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선거철과 수확철이 맞물리면서 고향인 영천 농가들이 일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지인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며 “서툰 일손이지만 도움이 됐다니 기쁘고 보람찬 하루였다”고 말했다.
영천=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