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경북대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가 대장내시경을 대체할 대장암 및 대장용종 조기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경북대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는 지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선도연구센터에 선정돼 올 6월까지 총사업비 99억 원으로 식이성 비만 및 합병증의 예방·제어를 위한 식품영양유전체 기술 확립 사업을 진행했다.
센터는 이 사업을 통해 대장암 조기 진단 기술 이외에도 칼로리 걱정 없는 대체감미료 개발과 전통 천연물의 항비만 효능 입증 등 200여 편의 논문을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고 여러 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대장암 및 대장용종 조기 진단 기술이다.
센터는 식이성 비만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과 연관된 마커 단백질을 찾는 연구에서 대장용종 환자와 대장암 환자 각 30명의 혈액에서 두드러지게 짙은 농도로 검출되는 바이오마커(bio-marker) 단백질 4종을 발견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대장암뿐 아니라 대장용종 유무까지 동시에 진단할 수 있어 불편한 내시경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대구 달서구 올스바이오메드㈜에 이전 돼 연내 임상 적용 연구를 한 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대량 생산될 예정이다.
센터는 또 전분으로부터 얻은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가 체중과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6주 동안 사료와 함께 알룰로스를 먹인 비만 쥐가 다른 쥐보다 체중은 25%, 지방량은 약 62% 정도 감소한 것이다.
시판 중인 항비만제와 달리, 알룰로스는 감미도를 가진 천연당으로 칼로리가 거의 없고 두통과 구토 등의 부작용이 없어 체중과 체지방 감량 효능과 있는 차세대 기능성 설탕 대체 감미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식품학 분야 권위학술지인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게재됐다.
또 CJ 제일제당㈜에 기술을 이전해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 중이다.
센터는 또 동의보감에 나오는 ‘태음조위탕’과 ‘방풍통성산’에 들어가는 길경(도라지)이 비만과 비만합병증 예방 또는 치료 용도로 이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 성과는 캐나다, 호주, 미국 특허출원과 녹십자웰빙㈜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밖에 ‘땅콩껍질에 많이 함유된 천연물 소재 플라보노이드 루테올린의 비만과 비만합병증 예방 및 치료 효과 규명’, ‘알로인, 알로에신 또는 알로에 겔이 염증성 장 질환이 유도된 실험동물의 결장 점막 조직의 결식을 예방하는 효과’, ‘헤이즐넛에 많이 함유된 필버톤(Filbertone)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에서 달성한 대장암 조기 진단 등의 우수한 연구 성과들이 대구 의료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이러한 연구 성과와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중소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