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파란 물결을 일으키며 대구 기초의회 대거 진입에 성공했지만 원구성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독식을 막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50명 입성이라는 큰 변화가 이뤄냈다.
일당 독점의 지역구도에서 벗어나 견제와 균형을 통한 지방자치 발전을 기대하는 민의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각 기초의회가 출범과 함께 의장단을 비롯한 원구성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생겨나면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9일 대구시 8개 구·군의회에 따르면 중구, 남구, 북구, 달성군 등 대다수의 지방의회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을 독점했다.
지난 6일 개원식이 파행된 북구의회 또한 의장단에 이어 상임위원장까지 한국당이 싹쓸이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반을 넘는 수성구의회만 협치를 통해 민주당 소속 의장이 탄생했다. TK 지역 최초의 민주당 소속 의장이다.
김혜정 대구시의원이 부의장을 맡은 대구시의회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당 시의원들이 의장, 부의장 1석을 비롯해 6개 상임위원회의의 위원장, 부위원장까지 모두 나눠가졌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9일 논평을 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많이 선출된 것은 일당 독점의 지역구도에서 벗어나 견제와 균형을 통한 지방자치 발전을 기대하는 민의가 반영된 것인데 과반이 넘는 한국당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은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시대착오를 범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원구성 독식에 유감을 표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