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폐산 누출 사고 후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폐산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폐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에프원케미칼에서 두 달 전에도 누출 사고가 일어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확한 누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경북 칠곡군 약목면 교리에 있는 지정폐기물처리업체 에프원케미칼에서 폐산 5000ℓ가 누출됐다.
에프원케미칼 직원들이 저장탱크(용량 12만ℓ)에 폐산(폐질산과 폐황산) 2만 300ℓ를 주입한 직후 황산이 누출됐다.
칠곡군과 칠곡소방서, 구미합동방재센터, 경북특수구조단 등은 인원 89명과 소방차·방재차 21대를 동원해 오후 7시 21분에 폐산 누출 차단 조치를 완료했다.
구미방재센터가 7일 오후 8시 30분께 사고 지역과 인접한 5개 지점의 대기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폐산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누출된 가스는 공기와 반응하면 노란 가스가 돼 증발한다. 이날 누출된 황산은 폐산으로 독성이 강한 100% 황산과는 달리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은 아니라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환경당국은 저장탱크 1m 높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폐산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가 난 업체에서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유출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리‧감독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들은 해당 업체와 칠곡군 등이 사고 발생 후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칠곡군 약목면 주민 A(62)씨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사라질 수 있도록 누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칠곡=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