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에서 올 가을들어 처음으로 흑두루미가 발견돼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순천시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 228호 흑두루미 2마리가 16일 오후 4시 순천만 갯벌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보다 하루 빨리 찾은 이번 흑두루미는 순천만 갯벌에 안착한 뒤 인적이 드문 갈대군락과 갯벌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다 해가 지자 붉은 칠면초군락에 잠자리를 잡았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등 겨울 철새의 안정적인 서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차량불빛 차단과 농경지 출입을 통제하는 갈대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 1996년 70여 마리가 처음 관찰된 이래 2016년 천 725마리, 2017년 2천 167마리 등 점차 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북한 청천강 하구 문덕 철새보호구가 한반도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로 알려졌다"며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가 남과 북을 잇는 평화의 전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