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방만 운영...무분별한 외부활동·외유성 해외출장 지적

보건의료연구원 방만 운영...무분별한 외부활동·외유성 해외출장 지적

기사승인 2018-10-24 10:15:18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무분별한 외부활동과 외유성 해외출장, 과다한 워크숍 비용지출 등 방만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의원은 24일 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연구원 임직원 외부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40~60명의 연구원 임직원들이 400여건의 외부활동으로 총 1억500만원의 부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연 평균 167만원씩 용돈벌이한 셈이다. 현행 연구원 외부활동운영지침은 월 3회, 6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특히 현 보건의료연구원 원장도 최근 몇 년 간 고액의 강의료를 수령하면서 연구원 업무와 상관없는 행사에 쫓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한해만 보더라도 원장은 총 58건의 외부활동으로 약 1200만원을 수령했다. 원장은 외부활동 지침 상 월 3회를 초과할 수 없음에도, 1년 중 7개월을 횟수 초과했고, 특히 11월은 10회의 외부활동으로 연구원을 비웠다. 

원장의 해외출장도 지적됐다. 2016년 국정감사를 통해 과도한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국회 차원에서 2017년 예산이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이탈리아 로마, 2018년 캐나다 벤쿠버 등 유명 관광지 위주의 외유성 출장을 다녔다는 것이다. 출장 후 하급직원 출장보고서를 베껴서 제출한 정황도 지적됐다.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도 도마에 올랐다. 2018년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술평가학회에 원장을 포함한 14명 출장에 4300만원을 지출했는데, 출장보고서를 확인해보니 1개로 돌려쓰기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과다한 지출도 지적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행사 대관으로 총 60개 행사에 17억8000만원에 달하는 지출을 했다.
 
외부과제 연구비 예산으로 연구와 상관없는 물품 구입 후 뒤늦게 취소한 것도 밝혀졌다. 연구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비카드 오사용으로 인한 취소 결재문서를 검토했더니, 빅데이터 연계를 이용한 만성 B형간염 환자의 맞춤형 간암 발생 예측모형 개발 및 타당성 평가 연구과제의 예산으로 무선 스텐레스주전자, 블루투스스피커, 차량용 거치대, 불스원 거치대 등을 연구비 카드로 구매했다가 결재 취소한 내역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정숙 의원은 "모든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기관의 방만 운영과 원장의 비위, 부적절한 연구비 사용 등 기관 전반에 걸쳐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종합적인 감사가 조속히 이루어져야하며, 추후에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이러한 방만하고 비리에 찬 운영을 뿌리 뽑아야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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