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지난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결과 찬성 88.08%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1월 9일 파업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율 83.36%(2,103명), 찬성 88.08%(1,544명), 반대 11.75%(206명)로 집계됐다. 노조는 지난 10월 18일 대의원대회에서 ‘병원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차 파업은 11월 9일로 하고, 2차 파업은 11월 13일로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9일 1차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지난 7월 31일 1차 단체교섭을 시작으로 단체교섭 16회, 실무교섭 13회를 진행했다. ▲청소, 주차, 경비, 시설, 전산, 식당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부족한 인력충원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복지확대 등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12월 3일간의 파업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끌어 냈다. ‘본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전환채용) 하되, 정규직 전환방식은 노사‧전문가협의기구에서 결정’ 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병원 측은 5개월 이상 정규직 전환 논의를 거부하고 노사전협의체가 꾸려진 이후에도 정규직전환 노사합의를 왜곡하고 있다. 더군다나 청소노동자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로 파업을 한다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 논의를 거부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어 정규직 전환 논의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연장근무 축소와 부족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은 직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병동 간호사들의 스케줄은 주 5일 근무로 나와 있지만 실제 근무는 주 6일 근무를 하는 등 전산 상으로는 마치 주 5일 근무를 하고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 것처럼 직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지난해 직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합의를 했다. 그리고 서창석 병원장은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고용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해당 관리자와 책임간호사의 근태 조작으로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해당 관리자는 같은 부서 비정규직 직원에게 정규직 전환 탈락 직원이 상습적으로 지각을 했다는 허위진술을 강요했지만 허위진술을 거부하자 술자리에서 폭언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병원은 관련 사건을 은폐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지난 3개월간 인내심을 가지고 교섭에 임했지만 직원들의 절실한 요구안에 대해 병원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압도적인 파업 찬성에 따라 조합원 요구안 쟁취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해 11월 9일 파업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