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리선권 냉면 발언, 조명균에 확인” 김성태 “文정권 은폐기술 찬사”

정진석 “리선권 냉면 발언, 조명균에 확인” 김성태 “文정권 은폐기술 찬사”

기사승인 2018-11-02 10:43:36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이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석 의원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해 “오래 전부터 국회 주변에서 돌던 얘기”라며 “지난달 11일 통일부 첫 국감을 마치고 조 장관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조 장관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9월 평양 정상회담 기간 옥류관 오찬에서 리 위원장이 방북 기업 총수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하며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이에 조 장관이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답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조 장관은 1일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경로는 아니다”라며 “전달 전달해 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리선권 위원장의 ‘냉명 목구멍’ 발언은 지난 9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박용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 있었다. 당시 그룹 총수들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이 나타나 대북 경협이 부진한 데 불만을 표출하며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질타했다는 것.

이에 대해 당시 자리에 있었던 재벌 총수들은 이와 관련 입을 닫고 있다. 리 위원장 바로 옆에서 식사를 했던 손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들은 바 없다”고 했으며, 최 회장과 이 부회장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홍 장관의 해명에 힘을 실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평양에 동행한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으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 냉면발언이 결국 미궁속으로 빠졌다”면서 비난했다. 

그는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는 것인지,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면서 “드루킹도, 북 석탄도, 공공기관 세습도, 리선권 냉면처럼 말해지지 않는한 가려지고 은폐되고 종국에는 실제하지 않는 것이 되는 문재인 정권의 은폐·조작 기술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에둘러 질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