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무장지대(DMZ) 방문 논란과 관련해 “국군의 날, 현충일 행사 때도 선글라스를 꼈는데 이번에는 오해를 받게 돼 더 옷깃을 여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석 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이 선글라스인데,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많이 약하다”며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이처럼 답했다.
임 실장은 지난달 17일 선글라스를 낀 채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가 안보실 차장 등을 대동하고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업 현장 방문을 시찰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야권과 청와대 청원에서는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며 ‘문 정부의 비선실세’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전방 시찰할 때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가 있었다”며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장관, 차관, 국정원장을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금주 의원(무소속)도 선글라스를 들어 보이며 “비싼 게 아니었다라는 걸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선글라스가 중요 이슈 되면 안되겠다 (하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임실장은 “공동선언이행추진위 9월 말 회의에서 군사 분야 합의 현장을 격려하도록 결정했고, 진행 시점 상 국방부에 문의해 적정한 곳을 위원회가 같이 간 것”이라면서 “비서실장이 장관을 대동하고 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남북합의 사업 중 가장 보람 있는 현장이 바로 유해발굴 사업 현장이라 위원회가 결정해서 갔다”며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성일종 의원(한국당)의 GP 통문 번호가 관련 동영상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군사기밀 보호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질질에 대해선 “우리가 올린 동영상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못한 잘못을 확인했다. 곧바로 수정하고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