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 인력 충원 및 임금 인상 등 합의

서울대병원-노조, 인력 충원 및 임금 인상 등 합의

기사승인 2018-11-27 10:32:22

그동안 파업을 진행했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서울대병원과 인력 충원 및 일정 수준의 임금 인상 등과 관련 잠정합의를 체결하고 가조인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진행한 파업은 종료된다.

노조는 지난 11월 9일과 13일 양일 간 하청노동자 노동조합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 및 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와 함께 공동파업을 진행했고, 이후 11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부족한 인력충원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빼앗긴 복지회복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영리자회사 철수, 대한외래 영리운영 금지 등 의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노조와 병원은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의 인력 충원과 입원병동 야간 간호인력 축소, 임금 2.6% 인상 등에 합의했다. 또 저임금 노동자에게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때 일정 금액 이하로는 깎이지 않도록 하고, 조부모 및 외조부모 사망 시 3일의 청원휴가가 가능토록 했다.

노조는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투쟁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점진적 확대,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의 인력 일부 충원, 입원병동 야간 간호인력 축소 등 의미있는 합의를 해냈다”며 “그러나 인력부족으로 쉬지 못한 휴무일이 1인당 20일씩 쌓이거나,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부서에도 병원은 인력충원을 거부했다. 안전한 병원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인력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또 “핵심 요구안이었던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전환에 대해서는 ‘직접고용 정규직전환’을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대신 본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전환채용)한다는 2017년 노사 합의사항을 재확인하고, 비정규직 당사자 대표로 구성된 노‧사‧전문가협의기구 합의 전 일방적으로 자회사 등의 가짜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018년 파업투쟁은 원하청 공동파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투쟁이었다. 9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700여 명의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이 서울대병원 적폐청산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며 “그러나 그 힘으로 즉각적인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미완의 투쟁이었다. ‘어떻게 청소나 시설하는 분들이 서울대병원 직원이 될 수 있나’, ‘서울대병원은 아무나 들어오는 데가 아니다’라는 식의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병원 집행부에 맞서 자회사 일방 전환을 막아내었으나, 2018년 내 직접고용을 쟁취하는 것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사비리로 해고된 비정규직 해고 철회,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전환, 원격의료 영리자회사 철수 등도 이번에 합의에 담지 못한 채 향후 과제로 남았다”며 “파업이 마무리돼도 열심히 투쟁할 것”라고 예고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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