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포크레인이 충돌한 사고 이후 8일 강릉선 KTX 탈선과 대구역 KTX 열차 고장까지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구간에서 3주간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8일 KTX 강릉선 열차가 탈선하고 대구역에서도 KTX 열차가 멈춰서는 등 고속철도 사고 2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오전 7시 35분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KTX 806호 열차가 탈선했다.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으며 열차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했다.
다행히 구조가 필요한 다급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14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전 6시 49분에는 서울로 향하던 KTX 286호 열차가 대구역을 통과하던 도중 선로에 30분가량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19일 오전 1시9분 서울역으로 진입하던 KTX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의 측면을 들이받아 작업자 3명이 다쳤다.
하루 뒤인 20일 오후 5시께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는 KTX 열차 전기공급 중단으로 고속철도 경부선과 호남선, 상·하행선 열차 120여 대의 운행이 지연됐다.
22일에도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복정역과 수서역 사이 구간에서 고장으로 멈춰서 승객들이 1시간 넘게 열차에 갇히고 운행도 지연됐다.
23일에는 오후 10시께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발전기 고장으로 원주역에 멈춰 서면서 운행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24일에는 오후 3시 광명역과 오후 8시 오송역에서 KTX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지연되고 승객들은 또 불편을 겪어야 했다.
28일 오전 9시 13분께는 광주 광산구 호남선 하남역 인근에서 선로 도색작업을 준비하던 김모(66)씨가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으로 가던 호남선 KTX 열차가 익산역 부근에서 멈춰 서면서 열차 운행이 20여분 간 지연돼 승격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달 30일 차량 고장에 따른 국민 불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소속장 4명을 보직 해임하고 고속차량 등 분야의 전문가를 후임으로 발령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철도사고와 장애 예방을 위한 종합안전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같은 사고가 지난 3주간 10건이나 발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