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쟁사 악재’ 발판삼아 5G통신장비 시장서 도약하나

삼성, ‘경쟁사 악재’ 발판삼아 5G통신장비 시장서 도약하나

기사승인 2018-12-11 01:00:02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잇따라 악재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를 발판삼아 얼마나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화웨이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 지난 1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창업주인 런정페이의 딸이다. 이는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미국 정부가 멍 부회장의 체포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앞서 미국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웨덴 통신업체 에릭슨 역시 최근 ‘안정성’ 관련 악재가 터졌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에릭슨이 제공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에서 결함이 발생, ‘모바일 대란’을 초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릭슨 장비를 쓰는 일본과 영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천만명이 4시간 넘게 인터넷 접속 장애를 겪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들의 위기가 국내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삼성전자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11%로 4위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점유율이 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한다면 성장 수준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내년 초 상용화가 예정된 5G(5세대 이동통신)도 변수다. 이미 점유율이 굳어진 LTE 시장을 흔들기보다, 이제 형성되어 가는 5G 시장의 새 판을 짜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자문 역할로 물러날 것으로 전해진다. 후임은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5G 장비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앞서 “5G가 상용화되면 글로벌 시장 규모의 20%를 삼성전자가 차지, 전 세계 5G 생태계를 리드하는 게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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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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