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이른바 ‘방탄커피’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는 총알도 막아낼 만큼 강한 에너지를 담은 커피라는 의미로 이른바 ‘저탄고지(低탄수화물 高지방)’ 다이어트가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소개됐다.
방탄커피는 2009년 실리콘밸리 사업자인 데이브 아스프리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려졌다. 크게는 아메리카노 등에 버터를 넣어 먹는 버터커피와 궤를 같이하며, 방탄커피 자체는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MCT(중쇄지방산) 오일과 기버터(Ghee Butter)를 함께 마시는 식으로 변형된 레서피다.
MCT 오일의 지방은 체내에 쌓이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지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버터는 무가염 버터를 끓여 물을 증발시킨 다음 정제해 만든 것으로 순수 지방 성분이 99%에 달한다.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국내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체중감량 방법이다. 인체 내부 영양소는 탄수화물을 사용하는 포도당과 지방을 사용하는 케톤으로 나뉘는데, 저탄고지는 이 케톤을 활성화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식습관을 변형하는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지방을 늘리면 일정 기간의 적응 기간을 거쳐 인체는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주요 소비 에너지원이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뀌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몸이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체지방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는 다이어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레시피는 간단하지만 소비자들이 MCT 오일이나 기버터를 직접 구입하기 어려워 관심도 대비 소비는 많지 않았다.
이에 식품·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화를 통해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탐앤탐스가 처음으로 방탄커피인 ‘빠다커피’를 선보였다. 에티오피아 원두에 뉴질랜드산 무염버터, MCT 오일을 넣었다.
편의점 GS25에서도 최근 ‘방탄다이어트커피 비기너용’과 ‘방탄다이어트커피 헤비유저용’ 제품을 선보였다. 자체 커피 브랜드 제품인 카페25 아메리카노에 천연 버터와 MCT 오일을 손쉽게 첨가해 방탄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 형태로 구성됐다. 뉴질랜드 목초 방목 소에서 얻은 앵커버터와 MCT 오일이 액상 형태로 포함됐다.
피105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파머스 방탄커피’를 선보였다. 기존 스틱형태 제품과 동일하게 분말형태로, MCT 오일과 기버터를 함유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터와 오일을 녹이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여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방탄커피 등)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다보니 단기간에 의미있는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동안 방탄커피 등에 관심은 있었지만 재료구매나 제조 등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은 확실하게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