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는 옛길박물관이 소장한 국내유일의 역(驛) 호적대장 ‘사근도 형지안(沙斤道 形止案)’이 최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32호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형지안(形止案)은 조선시대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 역노비(驛奴婢) 등의 역인을 관리하기 위해 일반 군현의 호적과는 별도로 작성한 인명장부이다.
사근도 형지안은 1747년(영조 23)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의 15개 소속역 5천여 명에 달하는 역인 상황을 수록하고 있다. 역리와 역노비 외에 수많은 솔거인(率居人)과 보인(保人)의 인적사항까지 상세히 기록돼 당시 사회 현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는다.
특히 현전하는 조선시대 역 호적대장은 4책(김천도형지안, 송라도형지안, 자여도형지안, 사근도형지안)에 불과한 데 대부분 일본에서 발견된 후 학계에 소개됐다.
반면 사근도 형지안은 국내에서 발견된 유일한 예로 기존에 소개된 형지안에 비해 결락된 부분 없이 완전한 상태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권택우 문경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국가지정 및 도지정, 시지정 문화재 총 99점을 보유한 문경시는 통일신라 후기의 봉서리사지 삼층석탑이 지정대상으로 선정돼 올해 문화재 100점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경=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