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낸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다음달 3일 네 번째 항해를 시작한다. 지난 시즌으로 쌓은 노하우를 발휘, 연습생들의 매력을 발굴해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는 보이 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국민 프로듀서’로 일컬어지는 시청자 투표를 통해 최종 데뷔 멤버를 가린다. 이번 ‘프로듀스X101’을 통해 결성되는 그룹은 5년간 활동하게 된다. 2년6개월은 전속계약이고 나머지 2년6개월은 개인 활동과 병행할 수 있다. 엠넷 김용범 전략콘텐츠사업부장은 30일 서울 63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앞선 시즌을 진행하며 생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글로벌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활동 기간을 5년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배우·현직 아이돌부터 개인 연습생까지… 누가 누가 참여하나
이번 시즌엔 개인 연습생이 9명으로 역대 시즌 중 가장 많다. 김 부장은 “남자 연습생들은 스무 살이 지나면 군대에가 가거나 데뷔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시즌2 때 알게 됐다. 그런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단 생각에 개인 연습생을 공개 모집했다”고 말했다. 그룹 업텐션 출신 김우석 이진혁, 마이틴 송유빈 김국헌, 빅톤 출신 최병찬 한승우 등 이미 데뷔한 아이돌도 대거 나온다. “데뷔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느냐, 그리고 그 간절함에 에너지가 있느냐가 출연자를 선별하는 기준”(김 부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안준영 PD는 “이들이 함께 연습, 노력, 경쟁하면서 많은 걸 보고 배워간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JTBC ‘스카이캐슬’로 인기를 누린 아역배우 이유진도 이번 시즌에 도전장을 냈다.
◆ “논란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명과 암이 뚜렷하다. 매 시즌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지만 그만큼 논란도 잦다. CJ ENM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일명 ‘골목상권’이라고 불리는 중소기획사들의 설자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특히 날카롭다. 김 부장은 오히려 “중소기획사와 상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빛을 보기 어려운 중소기획사 소속 연습생들이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통해 활동 원동력을 얻은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우리 프로그램이 가요계 문제 전체를 치료할 순 없겠지만, 이 성과를 통해 각 기획사와 함께 커가겠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부정 투표 및 방송 분량 등 공정성에 대한 시비도 지난 세 시즌에서 되풀이된 문제다. 우선 온라인 투표와 관련해선 여러 단계의 인증 과정을 거쳐 부정 투표를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투표 현황을 모니터를 이어가 부정투표가 발생하면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PD는 연습생간 분량 편차로 생긴 ‘PD픽’이란 오명에 대해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입을 열었다. “한정된 시간 때문에 모든 참가자를 한 명 한 명 다루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친구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보이게끔 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또한 한정된 러닝타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서도 연습생의 매력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 국민 프로듀서 대표 된 이동욱 “새로운 도전”
배우 이동욱은 ‘프로듀스X101’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나선다. 이동욱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나 역시 배우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이 있었다. 분야는 달라도 그런 노하우와 생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장근석(시즌1), 가수 보아(시즌2), 가수 겸 배우 이승기(시즌3) 등 이전 국민 프로듀서 대표와의 차이를 묻자 “동성(同姓)이니까 연습생 친구들이 편하게 다가와서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레이너들은 모두 구면이다. 가수 이석훈, 신유미가 보컬 트레이너로, 안무가 배윤정, 권재승, 최영준이 댄스 트레이너로 함께 한다. 지난 세 시즌에 모두 참여했던 래퍼 치타는 이번에도 랩 트레이너로 힘을 보탰다. 안 PD는 “지난 시즌에서 가장 활약이 컸던 트레이너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면서 “이 분들이 각자의 노하우로 어떻게 연습생들을 성장시키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