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인 ‘폭스뉴스 선데이’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아는 바로는 (북한의 발사체가) 얼마나 멀리 날아갔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단거리로 여러 발 발사됐다”면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는 최종적으로 국방부가 발표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동결)을 위반했는지에 관해서는 “한번 봐야겠다”면서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지만 더 큰 맥락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먼 길이고 간단치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나는 북한에 우리의 협상 손길을 뻗었고 완전하게 검증된 방식의 북한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인 해결 노력을 계속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하는 협상 결과를 얻을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향후 협상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계속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얻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테이블로 돌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1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발사체가 북한의 동해에 떨어져 미국이나 한국, 또는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것들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북 대화와 관련해 “정확한 성격에 관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연락해왔다”며 “그것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대화할 수 있는 더욱 탄탄한 의사소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 식량난에 대처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는 어떤 조치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허용된다”면서 현 제재에서도 북한의 식량 구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김 위원장이 우리에게 진실을 말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비핵화가 일어나는지를 검증할 것”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결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북러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점도 지적했다. “그(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봤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직후 이런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적절한 대응을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카운터파트들을 협상에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외교를 넘어 어떤 것에 의지하지 않고 비핵화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6분쯤부터 9시27분쯤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 최대 200㎞까지 비행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