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잡은 손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겠나이다” -신라 성덕왕 헌화가 중-
삼국유사 속 수로부인도 반하게 한 철쭉이 산봉우리에 만개한 가운데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경북 영주시 소백산에서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2019 영주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여우가 반한 소백산 철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소백산 산신제로 시작된다. 또 등산 동호인 단체 및 개인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일정 코스를 시간 내 완주하는 소백산철쭉 등반대회도 마련된다.
올해는 소백산 철쭉의 복원을 위해 경상북도 산악연맹 회원 5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비로봉 등산로에 철쭉 묘목을 복원하는 ‘only my 철쭉’ 등의 행사를 가진다.
아울러 지역 문화예술인 공연, 영주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한 덴동어미 화전놀이, 소백산 여우퀴즈, 소백산 산림치유 프로그램, 향토음식체험 등도 마련돼 축제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매년 5월 하순 핑크빛으로 물드는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여름에는 초원,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봄에는 분홍색 철쭉이 능선을 덮어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4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지만 5월 초순에는 비로봉을 비롯한 국망봉과 연화봉에 진달래가 만개하는 데다 6월 초순까지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철쭉군락이 아름다움을 드러내 등산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연화봉(1394m), 비로봉(1439m) 능선을 따라 철쭉 군락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4호 비로봉 주목군락지가 어우러져 있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은 철쭉능선이 수천 평에 달해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영주를 통해 소백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대표적으로 ▷죽령검문소를 출발해 희방사, 연화봉, 죽령휴게소(4시간 30분소요 11.4km)에 이르는 길 ▷풍기삼가리를 출발해 비로사, 비로봉, 연화봉, 희방사, 죽령검문소(5시간 14.3km)에 이르는 길 ▷순흥 초암사를 출발해 국망봉, 비로봉, 비로사, 풍기삼가리(5시간 30분 13.6km)에 이르는 길 등이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봄을 맞아 만개한 소백산 철쭉이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 대자연 속의 아름다움과 편안한 힐링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