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심석희 성폭행 혐의로 조재범 기소..평창올림픽 직전까지 범행

검찰, 심석희 성폭행 혐의로 조재범 기소..평창올림픽 직전까지 범행

기사승인 2019-06-04 06:48:45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인 심석희 선수를 3년여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현주 부장검사)는 3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이하 아청법) 등의 혐의로 조 전 코치를 기소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심 선수를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997년생인 심 선수의 나이를 고려할 때 조 전 코치의 범죄사실 중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청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성인(만 19세)이 된 이후에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성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검찰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는 데다 과거 심 선수가 성폭행 피해를 본 뒤 날짜와 장소, 당시의 감정 등을 적어놓은 메모장을 제출한 것을 근거로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입증된다고 봤다.

검찰 관계자는 "심 선수가 고소장에서 주장한 피해 사실 30건에 대해 모두 기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조 전 코치는 피해자를 10년 이상 가르쳐 온 지도자로서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전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은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이와 별도로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
장재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